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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기지 오염 ‘완전복구’불능

문화일보 권선무기자

2001년 7월 30일

지하 기름층두께 최고 2.1m
복원비용 산출 6개월 걸릴듯

제목: 용산 미군기지 오염 ‘완전복구’불능

내용: 미8군부대에서 흘러나온 기름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서울 용산 미군기지 일대 지하수·토양의 완전 복구는 과연 가능할까. 지하 암반층까지 기름에 절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서울 심장부 일대 환경의 완전 복원 가능성에 대한 답변은 일단 부정적이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오염이 발견된 미군 기지 내 시추공의 지하 기름층 두께는 최고 2.1m로 나타났다. 이 시추공의 경우 지표에서 지하 오염층직전까지의 깊이가 17.5m인 것을 감안하면, 지하 19.6m까지 유류오염이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가 미군측에 요구한 대로 시추공을 더 뚫을 경우 기름층 두께와 깊이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환경 관련 전문가들은 “지표에서 2.1m가 오염돼도 복원이 쉽지 않은데 지하 17.5m에서 이 정도가 오염됐다면 지하 20m의 땅을 전부 갈아엎지 않는 한 완전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우선 더 이상의 오염을 차단하기 위해 지하오염층 주변에 시멘트벽·유리벽을 설치한 뒤 기름 제거작업을 서둘러야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하수·토양 관련 외부 전문가 6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해 용산 기지 내에서 ▲시추공에 ‘기름 분해 미생물’을 투입하는 방법과 ▲펌프를 이용, 유류를 지상으로 빨아들이는 방법 등을 집중 검토 중이다.


시에 따르면 지하수·토양에 오염된 기름을 제거하는 방법은 크게 4가지. 첫번째는 펌핑(pumping)법으로, 액체·기체 상태의 기름을 펌프를 이용해 추출해 내는 방법이다. 두번째는 벤팅(venting)법으로, 지표에서 오염 부위까지 구멍을 뚫어 그 안으로 공기를 주입하거나 뽑아내 토양층에 흡착된 기체상태의 기름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세번째 방법은 미생물을 이용한 처리법. 기름성분을 분해하는 퍼수도모나스(paseudomonas) 등의 미생물을 토양층에 투입한 뒤 미생물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산소와 영양분을 주입해주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자연정화법인데, 지하 토양에 자리잡아 기름을 분해하는 혐기균(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자라는 미생물)의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이다.


용산 미군기지 오염 제거 자문단으로 활동중인 숭실대 류희욱(환경생물공학)교수는 “복원 비용은 녹사평역 등 이태원 지역의 오염범위 및 지하수 투수율, 투수량과 지하수맥의 방향 등을 정밀 조사한 후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야만 산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확인하는 데에만 최소 6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로 369

숭실대학교 형남공학관 915호

​환경생물공학연구실 류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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